멈춰버린 어두운 전동차 속 600여명 '공포의 1시간'...안내 방송은 깜깜무소식

호흡곤란 호소하기도...직접 전동차 문 열고 50분간 걸어 대피

김가영 | 기사입력 2020/12/22 [14:37]

멈춰버린 어두운 전동차 속 600여명 '공포의 1시간'...안내 방송은 깜깜무소식

호흡곤란 호소하기도...직접 전동차 문 열고 50분간 걸어 대피

김가영 | 입력 : 2020/12/22 [14:37]

▲ 21일 오후 6시 30분께 김포골드라인 경전철이 김포공항역에서 교촌역사이에 멈춰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차량에 50여분간 갇혀 있던 약 300여명의 승객들이 직접 수동장치 잠금을 풀고 열차 선로 위 비상통로로 교촌역까지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 소방뉴스

 

22일 김포시와 김포골드라인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6시 21분쯤 3292전동차는 상선상 화재알람이 발생해 비상 정차했다. 무인으로 운행되는 김포도시철도는 장애나 화재경보가 발생하면 비상정차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김포도시철도 전동차가 화재 알람으로 인해 멈춰선 것은 지난 5월 18~22일 이후 세번째다.

 

퇴근무렵 1대에 2량씩 2대의 전동차(나머지 1대는 후속 전동차)에는 600여명의 승객들이 가득차 있었다. 일부 승객은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승객들은 결국 수동장치 잠금을 풀고 전동차 밖으로 탈출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승객 윤모씨(43·장기동 거주)는 "1시간이나 전동차에 갇혀 있었는데 하차하기 10분 전부터는 전동차 등이 꺼졌고, 안내 방송도 없었다"며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여자분이 있어 수동으로 전동차 문을 열고 고촌역까지 50분을 걸어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전동차가 멈추자 회사측은 오후 6시 34분쯤 열차안전원을 보냈다. 안전원은 6시 35분쯤 문제가 발생한 전동차에 탑승해 자가동을 진행했지만, 기동 정지 현상이 발생해 열차는 움직이지 않았고, 회사측은 6분이 지난 오후 6시 31분쯤 국토부에 1차 보고를 했다.

 

열차가 멈추고 20여분 동안 회사측은 안내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일부 승객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점을 언급하며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회사측은 이어 오후 7시 10분쯤 비상제동을 풀기 위해 다시 한번 기계조작을 했지만 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후속전동차 마저 비상제동이 걸쳐 전동차는 멈춰버렸다.

 

운영사는 결국 이날 오후 7시 11분쯤 국토부에 2차 보고를 한 뒤 13분 뒤인 24분쯤 1시간여만에 승객 대피를 위해 풍무-김포공항 구간 본선을 단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승객들에게 안내 방송은 없었다.

 

전등을 들고 긴급 투입된 소방관들은 7시 34분쯤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시 집계결과 이날 대피 인원은 683명으로 확인됐다.

 

김포골드라인은 모든 승객이 선로 대피로에서 빠져나간 오후 8시 10분부터 선로 확인 작업을 벌였고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9시 45분쯤 모든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다.

 

김포골드라인측은 전동차를 종착역인 양촌역 인근 김포한강차량기지로 옮겨 원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김포골드라인은 서울지하철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가 김포도시철도 운영을 위해 2018년 1월 설립한 자회사다.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km 구간(정거장 10곳)을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가 운용 중으로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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